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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300] "선거 출마도 '스펙·연줄' 필요'…'정치권 흙수저' 청년들

글쓴이 : 청연 날짜 : 2016-02-25 (목) 15:02 조회 : 4748

"선거 출마도 '스펙·연줄' 필요'…'정치권 흙수저' 청년들

[the300][런치리포트-선거 나선 흙수저들① ]20~30대 예비후보 무소속 비중 14%…전체 평균의 두배

 

선거를 앞둔 정치권이 ‘금수저-흙수저’ 세상을 타파해 청년 세대의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그러나 정작 청년 문제의 당사자인 20~30대는 정치권에 들어서는 것조차 쉽지 않다. 기성 정치인들에 의해 발탁 내지는 영입 형식으로 정치권 입문이 한정되는 경향이 있다. 결국 우리 사회의 평범한 젊은이를 대변할 수 있는 이들이 정치권에 들어설 수 있는 문은 점점 좁아진다는 우려도 나온다. 


그러다보니 기성 정치인들에 의해 발탁 내지는 영입 형식으로 정치권 입문이 한정되는 경향이 있다. 이는 일부 유명인이나 권력자 후광에 기댈 수 있는 한정된 이들로 청년 정치인이 대표되는 결과를 초래한다는 비판이 지적된다. 결국 우리 사회의 평범한 젊은이를 대변할 수 있는 이들이 정치권에 들어설 수 있는 문은 점점 좁아진다는 우려도 나온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4·13 총선에 출마하기 위해 예비후보자로 등록한 20~30대는 총 63명이다.(지난 22일 기준) 전체 등록자 수 1512명 중 고작 4.2%에 불과한 수다. 전체 유권자에서 20~30대가 차지하는 비중이 30%를 훌쩍 넘는 데 비해 턱없이 적은 수다. 정당 공천을 통해 타의로 후보자가 걸러지기 전 단계에서부터 20~30대의 정치 참여 자체가 부족하다는 뜻이다.

국회의원 후보 기탁금 20% 선납과 정당별 공천심사료 등 수백만원에 달하는 등록비가 청년층의 출마에 걸림돌로 작용한다는 지적도 있다. 새누리당의 경우 청년 등 정치적 소수자에게 공천심사료를 면제해 이들의 진입장벽을 낮추려는 노력을 보인 바 있다.

정당별로는 20~30대 예비후보 중 35%가 새누리당을 택했다. 전 연령층에서 새누리당 소속 예비후보가 50%를 넘는 것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은 비중이다. 청년 세대가 상대적으로 야권에 우호적인 성향을 띠는 면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 소속으로 등록한 예비후보는 각각 24%와 13% 정도다.

눈에 띄는 것은 무소속 비중이 전체 평균의 두 배 이상 높다는 점이다. 전체 예비후보 중 무소속 비중은 6%인데 비해 20~30대 예비후보 중 무소속 비중은 14%에 달한다. 신생 정당이긴하나 제3당으로 선거를 치르게 된 국민의당(6%)보다도 훨씬 높은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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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김재연 전 의원을 제외하고는 부동산중개업이나 비정규직 자동차 설계 노동자, 피아노조율사 등 정치권과 인연이 먼 생활 직군이 대부분이다. 청년 세대가 일반적으로 학업 이수 후 취직 등 생활 전선으로 뛰어든다는 점을 고려할 때 평범한 경력의 젊은이들이 선거에 출마하고자 할 때 정당을 통한 접근성은 여전히 떨어진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전남 여수을에 무소속으로 예비후보 등록을 한 황필환씨는 자신의 국회의원 출마 도전기를 연재하고 있는 블로그에서 이 같은 정당 진입 장벽을 절감한 사연을 소개했다. 황씨는 당초 국민의당 창당 발기인으로 참여한 후 국회의원에 출마하고자 했으나 눈에 띄는 정당이나 정치 경력이 없는 자신을 눈여겨보지 않아 결국 무소속으로 출마했다고 밝혔다.

그는 "평범한 젊은층에게 문을 활짝 열어두겠다라고 했던 말들을 생각해보니 화가났다"며 "결국 저처럼 스펙없고 가진 것 없는 사람들은 그들이 보기에는 아무것도 아닌 존재였던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비해 새누리당이나 더불어민주당, 정의당 등 정당 소속 예비후보들은 정당에서 경력을 쌓아온 정당 '관계자'가 다수다. 새누리당에서는 20대 초반에 지난 2012년 18대 대선캠프 청년위원회로 당과 인연을 맺고 그 뒤로 중앙당 및 지역시도당 청년위원회에서 정당 조직과 선거 운동 등을 경험한 후 출마로 이어진 예비후보들이 여럿이다.

경기도 화성갑에 출사표를 낸 리은경씨는 일찍이 정치에 뜻을 두고 대학에서 정치외교학을 전공한 후 박근혜대선캠프와 새누리당 중앙당 청년위원회에서 정치 경험을 쌓았다. 또한 고향인 화성에서 화성시균형발전연구원을 설립해 지역 기반을 다져왔다. 만 31세 나이에 기성 정치인에 뒤지지 않는 경력이다.

리씨는 "아버지가 이 지역에서 국회의원에 출마한 경험이 있고 새누리당 당직을 맡은 바 있어 새누리당을 통한 정당 활동이나 선거 준비 과정을 좀더 잘 알 수 있었다"며 정치의 이론과 실제 모두를 갖춘 준비된 국회의원 후보임을 강조했다.

일찍부터 예비 정치인 코스를 밟은 이들이 정당을 통해 체계적인 정치 수업을 받았다는 긍정적인 시각도 있지만 기성 정치인과 차별화되고 세대를 대표할 수 있는 경험과 경력을 갖춘 것으로 보기 어렵다는 비판적인 시각도 있다.

정당 경력자를 제외하면 변호사 출신이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것도 평범한 젊은이들이 정치권에 진출할 수 있는 문호가 보다 확대될 필요성을 보여주는 것이란 지적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