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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기] 제 26회 월드 미스 유니버시티를 다녀와서,,, - 오창석

글쓴이 : 청연 날짜 : 2012-06-19 (화) 11:34 조회 : 28838






부모의 역할은 등대인가? 항해사 인가?






지난 6 5일 지인의 소개로 제 26 World Miss University 한국 본선대회 예비심사를 다녀왔다. 치열한 서류 전형을 통과한 177명의 쟁쟁한 후보들은 본선대회로 가는 마지막 과정인 예비심사를 위해 이 자리에 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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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간략히 설립취지와 목적을 살펴보면, World Miss University세계 대학생 평화 봉사 사절단선발을 위한 것으로 1986 UN에 의해 결의된 세계 평화의 해를 기념하기 위한 행사로 출발하게 되었다. 본대회는 미스 유니버스, 미스 월드와 함께 세계 3대 규모의 국제 대회이며, ()와 지()를 겸비한 대학생을 대상으로 이루어 지게 되는데, 필자의 느낌 역시 대회장의 분위기가 단순한 미()적 기준만을 내세운 것이 아니라고 느꼈다. 그리고 이 대회는 일회성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그 설립 목적에 맞게 본선 진출자는 그 해부터 주최측에 자유롭게 지원하여 세계 대학생 봉사 사절단으로 세계 각국을 돌아 다니며 봉사활동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된다.



예비 심사는 2분 동안 자기 소개를 하는 것이었고, 2분이 넘기면 자동으로 마이크가 꺼져 감점이 되고 심한 경우 자동 탈락이 되기에 시간 엄수는 굉장히 중요한 요소로 작용 되었다.




   자, 그럼 본론으로 들어가보자. 나는 이 기사의 제목을 부모의 역할은 등대인가? 항해사인가?”라고 정하였다. 왜 일까? 사실 우리나라만큼이나 교육열이 높은 나라도 많지 않을 것이다.
 

  “
대한민국에서 가장 무서운 바람은 한 여름 태풍이 아니라 한반도를 뒤덮는 치맛바람
.”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부모들의 교육열은 뜨겁다 못해 심지어는 가혹하다는 느낌마저 든
. 게다가 강남 8학군이라는 상징성으로 대표되는 특정지역의 교육열기는 부동산의 가격마저 오르락 내리락 하게 만들고 있다. 물론 이 모든 것이 자식이 잘 되기 바라는 부모들의 간절한 소망 때문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 하지만, 현실에서 이것은 굉장히 크게 굴곡져 자식들에게 나타날 때가 있다. 아이들은 어릴 때부터 손가락에 다 꼽기 어려울 만큼 학원을 많이 다니고 있으며 조기 영어 교육과 맞물려 우리나라 학생들은 내가 도대체 왜 이 공부를 해야 하는 지도 잘 모르며 성장하고 있다. 심지어 직업선택에 있어 학생들의 선호는 철저히 배제되고 어릴 때부터 너는 의사가 되어야 하느니, 변호사가 되어야 하느니 이런 부모의 주입식 직업은 나중에 내가 진짜 원하는 것을 발견한 학생들에게 큰 혼란을 가져 오기도 한다.




   이번 월드 미스 유니버시티 대회를 보던 도중 이런 일이 있었다. 어떤 여학생은 굉장한 스펙을 가지고 있었지만, 2분 자기소개를 심하게 버벅대며 실수를 연발했다. 어머니로 보이는 분이 다가갔다. 나는 당연히 위로의 말을 전할 줄 알았다. 내 예상은 보기 좋게 빗나갔고 나는 영화나 드라마 속에서나 보던 대사를 듣고 말았다.




() : 스위스에서 6천명을 앞두고 영어로도 말 잘하다가 고작 2분 한국말로 그것 밖에 못해?

() : …….

() : 뭐하는 짓이야? 진짜? 부끄러워서, 얼마나 준비를 했는데 그것 밖에 말 못해?

그 순간, 여학생은 엘리베이터 버튼을 격하게 누르며 내려 가려 했지만, 어머니는 다시 조직위원회 인사들에게 인사를 하고 오라고 윽박질렀다.

() : 가서 빨리 저기 앉아 있는 사람들 한테 인사하고 와. 얼굴 도장 찍어야지.

() : 됐어요. 그냥 가요.

() : 빨리 다녀와, 왜이래 이 애가 정말, 개념 없이, 빨리 갔다 와.





나는 그 여학생이 그 자리에서 울지 않은 것만으로도 대단하다고 느꼈다. 좋은 대회장은 그 여학생에겐 그저 하나의 스펙일 뿐이었고, 더 중요한 사실은 그것이 본인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출전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그 여학생과 같은 조였던 한 여학생이 대답하길, 실수한 그 여학생은 이름만 들어도 다 알만한 소위 명문 여대 출신으로 청와대에서 대통령상까지 수상했지만, 그것은 부모님이 만들어 놓은 일방적인 교육의 결과였다라고 말하였다. 심지어 이번 대회도 어머니의 강요로 어쩔 수 없이 출전하였고, 손가락부터 발가락까지 젤 네일만 50여 만원이 들었다고 했다. 헤어 스타일과 메이크 업 비용, 드레스 대여비가 포함 되면 그 금액은 일반 학생이 가늠할 수 없을 정도로 커질 것이다.






이 기사를 읽을 대부분의 연령층은 나와 비슷한 또래인 20대일 것이기에 부모님의 마음을 완전히 헤아릴 수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분명히 어머니의 마음은 이해할 수 있다. 딸이, 우리 딸이 정말 좋은 여성으로 성장하길 바라기 때문에 많은 것을 기대하고 요구하는 것이다.

그러나, 잘 생각 해보아야 한다. 그 어머니는 과연 딸을 성장시키려는 것인지, 딸의 등급을 올리려는 것인지를,,,좋은 학벌과 누가 봐도 뒤지지 않을 미모와 지성, 하지만, 정작 본인이 행복해 보이진 않았다. 이 여학생은 사회적으로 높은 인재적 가치를 인정받을 것이다만, 과연 언젠가 내재되어 있던 진정 내가 원하는 것과 부딪힐 때, 과연 그 여학생은 어떤 반응을 보일 것인가? 혹시나 우리도 우리의 아들과 딸들에게 이런 교육을 하지는 않을까? 또는 내가 나 스스로에게 이런 것들을 강요하고 있지는 않을까?





분명 세상은 우리가 하고 싶은 것만 할 수 있도록 내버려 두지는 않는다. 하지만, 좋은 교육과 좋은 부모는 무엇이든지 세상과 타협하고 세상에만 맞추어 가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도덕적 가치아래 잘못된 방향으로 갈 경우 심하게 다그칠 줄도 알아야 하지만, 우리의 아들과 딸들이 상처받을 부분은 반드시 위로해주고 그들이 원하는 사고와 방향을 이해할 줄 알아야 한다.




예전 공익 광고 중에 이런 카피가 있었다.



부모는 멀리 보라 하고,

학부모는 앞만 보라 합니다.

부모는 함께 가라 하고,

학부모는 앞서 가라 합니다.

부모는 꿈을 꾸라 하고,

학부모는 꿈을 꿀 시간을 주지 않습니다.

당신은 부모입니까?

학부모입니까





필자도 공무원이 되어야 한다는 부모님의 바람 앞에 20년을 살았고, 장장 3년의 방황 끝에 현재의 장래희망인 아나운서라는 꿈을 가지게 되었다.



부모님은 당연히 우리가 잘 되길 바란다. 이것에 반론을 제기하고 싶은 마음은 추호도 없다. 그렇지만, 과연 부모의 역할은 등대가 되어야 하는 것일까? 아니면 일일이 갈 곳을 설정해주는 항해사가 되어야 하는 것일까? 라는 생각은 쉽사리 내 머리를 떠나지 않는다.




청연 리포터 3기 오창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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